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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칼럼 [Column]

[해외] 모술이 함락됐지만 IS의 파산을 말하긴 이르다

무슬림사랑 2017-07-11 (화) 21:06 2개월전 235

2014년 6월 29일, 이슬람 수니파 IS의 최고 지도자 알 바그다디는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서부에 이슬람 최고 종교지도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나라, 이슬람국가(IS)의 수립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3년이 된 지난 29일, 이라크 정부군은 알누리 대모스크의 탈환으로 ‘사실상’ 모술을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된 지 256일 만에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의 또다른 표현)가 세운 “허구의 국가가 종말을 맞이했다”며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2003년 미국의 침략 이후, 많은 세력이 이라크에서 ‘승리’를 과장되게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이번 승리 선언은 내용적으로는 이전의 선언들보다 신빙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 정부의 승리 선언이 약간 섣부른 감은 있다. IS 대원이 IS가 선호하는 전투지대인 모술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전양식의 주거지역의 일부를 아직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술에서 IS의 마지막 대원을 정확하게 언제 제압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리아 서부와 이라크 북부에 영토를 지닌 국가로서의 IS는 이미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IS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2003년 이후 정치적 세력을 잃고 핍박받아온 500~600만 명의 이라크 수니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IS는 이제 티그리스 계곡와 유프라테스 계곡에 큰 근거지를 몇 개 가지고 있을 뿐, 수도인 시리아의 라까와 이라크 모술의 서부에 있는 탈아파르를 제외하면 도시 근거지의 대부분을 잃었다.

이라크 정부의 모술 전투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 주도의 공습 없이는 군사적으로 잘 단련된 적을 격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술 탈환 작전이 성공한 데에는 이라크의 지상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모술의 탈환은 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IS가 모술 장악으로 세계 무대에 올라선 2014년 6월, IS는 불과 수천 명의 병력으로 이라크군 6만명이 지키고 있던 인구 200만 명의 이라크 제2 도시인 모술을 점령했다. 그것도 불과 4일만에 말이다.

모술 점령이 너무 놀라운 승리였기에 IS는 신의 도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결과였다고 믿었다. 그렇게 점령한 모술을 빼앗기고 다른 전선에서도 영토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신의 가호에 의존하는 IS의 정통성에 큰 타격을 입힌다.

이라크 정부와 세계 국가 지도자들이 IS의 몰락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치열했던 이번 모술 전투를 뒤돌아보면 염려스러운 측면도 많다.

살인을 일삼는 광신도 집단으로 IS를 비난하는 것 자체는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IS의 만행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IS의 군 지휘관들이 상당한 경험을 갖춘 군 전문가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예전에도 과도한 자신감에 찼던 상대 세력들은 IS을 과소평가했다. 2007~2011년, 미국이 이라크 주둔군을 강화하고 IS에 대한 수니파 내부의 적대감이 일었을 때 IS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IS는 시리아의 내전 발발 등 상황이 그들에게 다시 유리해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며 살아남았다.

모술을 완전히 탈환한 이후의 이라크와 시리아를 생각할 때 군에 내려오는 격언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적에게도 계획이 있다”.

IS는 상대 지상군에 공습까지 더해지면 모술이든 어떤 주요 근거지든 끝까지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간 티크리트나 라마디, 팔루자 등의 도시에서 패퇴할 때, IS는 최후의 전사까지 싸우지 않았다. IS는 최대한의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파견대만 남겨두고 조용히 물러났다.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베테랑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모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술은 티그리스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져 있는데, 동모술 전투 때 IS는 최전방에 많으면 1000명, 현실적으로는 그 절반밖에 안 되는 500명만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IS 파견부대는 유연한 방위 전술 체계를 사용해 2~3명의 저격수와 지원팀만으로 이라크군이 한 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며칠씩 막아냈다.

(주로 폭발물로 가득 찬 차량에 탄) 자살 폭탄대원들은 좁은 길목에서 목표물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을 가했다. IS 대원들은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집에서 집으로 재빨리 움직이거나 전투기와 드론으로부터 발견되지 않기 위해 천막을 설치한 길로 신속하게 이동하며 탐지와 공격을 피했다.

IS는 모술에서 패배할 것이다. 하지만 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는데 8개월이나 걸렸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모술 구시가지에 IS 대원이 현재 적게는 350명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주 잘 계획된 이들의 반격만 보더라도 이들을 완전히 축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IS가 8개월 동안 모술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모습은 그들이 3년 전 모술을 충격적으로 점령했을 때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다.

장기간 이어진 모술 전투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흉조일지도 모른다.

IS 지휘관들은 모술 전투를 최대한 길게 끌기 위해 고심한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모술을 뺏긴 다음에 대해서도 고심했을 것이다.

IS는 탈아파르 등 안바르 주 서부에 있는 몇몇 큰 마을을 아직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을들도 언젠가 뺏길 것이다. 2014년 영토를 폭발적으로 확장하기 이전에 IS의 기지와 은신처가 주로 있던 키르쿠크 주 등의 농촌 지역이나 거대한 사막지역과 준사막지역은 빼앗기 더 어려울 것이다.

테러를 통해 공포를 확산시키는 것이 IS의 전투방법 중 하나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IS는 암살과 자살 폭탄 공격으로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국내외의 언론을 도배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의 테러방지연구소에 따르면, IS는 자신이 뺏긴 이라크의 11개 도시와 마을, 시리아의 5개 도시에서 이미 테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총알 몇 발과 로케트 몇 기에 불과할 때도 있지만, 이들 도시에서 일어난 IS 테러 공격은 각 지역의 탈환 이후부터 2017년 4월까지 1468건에 이른다.

IS는 이전에도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재기하려 노력할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재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IS의 적들이 이미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수니파의 도시와 마을들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와해돼 많은 수니계가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IS는 이라크가 탈환지역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정부 통치가 거의 언제나 부패와 폭력을 수반해 현지인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 것이다.

IS는 엄청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죽으려면 아직 멀었다.

편집자주/10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무장반군 IS의 근거지인 모술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포했다.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군용기를 타고 모술에 도착해 승리를 선언한 뒤 그동안 모술 도심에서 탈환 작전을 주도한 이라크군 주요 사령관과 군인들을 격려했다. IS가 이 도시를 점령한 지 3년만이다.

하지만 ‘승리’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모술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IS의 지배하에 있고, IS를 만들어낸 사회적 조건도 바뀐 것이 없다. 미국의 대안매체인 카운터펀치에 실린 칼럼을 소개한다. 원문은 The Fall of Mosul is a Defeat for Isis, But It Remains a Deadly For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번역출처: http://www.vop.co.kr/A00001178174.html
원문: https://www.counterpunch.org/2017/07/03/the-fall-of-mosul-is-a-defeat-for-isis-but-it-remains-a-deadly-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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