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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칼럼 [Column]

[국내] IS 병사들의 귀환: 어디로 튀어도 '골치'

무슬림사랑 2017-12-13 (수) 20:24 10개월전 917

이슬람국가(IS)라 불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지난 3년간의 잔혹한 혈투 끝에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해온 시리아 락까에서 퇴출당했다. 한 때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던 IS가 영토 대부분을 잃으면서 다른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로렌조 비디노 과격주의연구소 소장이 분석했다.

자칭 이슬람국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너지면서, 세계 곳곳의 안보 전문가들은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IS 병사들은 이제 어떻게 될까?'

그동안 IS에 합류한 외국인 병사는 약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에 단련된 이들이 '칼리페이트(이슬람교 최고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영토)' 종말에 대한 앙갚음을 고향 혹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IS의 변화하는 운명은 분명 국제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경을 넘어

미국의 대테러기관에 따르면 외국인 병사 중 일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잔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정보기관인 MI5 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IS에 합류한 영국인 800명 가운데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최소 130명을 고려하더라도 생각보다 적은 수가 귀국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이 장악했던 지역에 잔류한 외국인 IS 병사들은 앞으로 10년 전 초기 IS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테러 공격부터 게릴라전까지 다양한 전술을 이용한 치명적인 반란세력이었다.

특히 모술과 락까에서 필사적인 최후의 전투를 벌였던 과격분자 중에 외국인 병사가 유독 많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라크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사형을 선고받는 외국인 병사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출신 국가 정부들이 IS 조직원이 돼버린 자국민들을 구호해야 할지에 대해 윤리적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IS 조직원들은 시리아의 이웃 국가들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터키의 경우 시리아와 822km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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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당국은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했지만, 정교한 밀입국 망과 산악지형을 통해 들어오는 국경 침투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IS가 오랜 기간에 걸쳐 터키 곳곳에 구축해 놓은 협력망도 시리아로부터 외국인 병사들을 빼 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 3년간 IS의 공격으로 여러 차례 인명 피해를 본만큼 이들의 유입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 터키 외에도 요르단과 레바논 등 이웃 국가들 모두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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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또 다른 전장으로

시리아와 이라크를 떠난 외국인 IS 조직원들이 향할 수 있는 목적지는 다양하다.

이들이 예멘과 시나이반도, 북 코카서스 지역, 동아시아에 IS가 설립한 일종의 공식 지부인 '윌라야(Wilayat)'에 외국인 병사들이 합류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IS는 아프리카 리비아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최대 6500명의 외국인 IS 병사가 현재 리비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수백 명의 IS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감행한 '폭탄의 어머니(MOAB)' 지하 터널 공격으로 최소 94명의 IS 병사가 사망한 바 있다.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콩고민주공화국과 미얀마, 필리핀 등의 지역 분쟁에서도 IS 분자들이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분쟁에 외국인 IS 병사들이 참여할 경우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무장단체들의 역량을 강화해 싸움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


취약 국가들

수많은 외국인 병사들은 출신 국가로 귀국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물론 귀국한 뒤 더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부는 은밀한 연결망을 형성해 공격을 준비하고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러한 위협에 취약하다. 튀니지의 경우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국민이 IS에 합류한 만큼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튀니지에서는 총 6000명의 국민이 IS에 동참했다.

걸프국가들도 비슷한 역유입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많은 국민이 IS에 합류한 러시아와 코카서스 지역 국가들, 그리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우려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 출신 외국인 병사 중 상당수는 전장에서 두드러진 임무를 수행했다.

유럽에 대한 위협

유럽 정부 당국들도 6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유럽계 외국인 병사들의 귀환을 주요 보안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과격주의프로그램에 따르면 2014년 '칼리페이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서방국에서 공격을 자행한 범인을 가운데 IS 병사 경험이 있던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하지만 현재 1000여 명의 병사가 유럽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상당수는 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가 계속해 전투를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들은 충분히 기존 연락망을 활용해 테러 공격을 준비할 수 있다. 심지어 IS와 직접 연계되지 않았던 열렬한 지하디스트들로부터 "연예인 지위"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과격분자들은 대체로 독단적이기 때문에, IS가 영토를 잃더라도 그들의 작전능력에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합법적인 귀국

유럽 정부 당국들은 정보 공유체계를 강화해 귀국 IS 병사들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터키와의 공조를 통해 많은 과격분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체포하기도 했다.

일부 IS 병사들은 난민 행세를 하며 유럽에 불법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범인들도 이러한 수법으로 유럽에 입국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IS 병사들은 본인 소유의 진짜 유럽 여권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입·귀국할 것이다.

이들을 분별하기부터 어렵지만, 발견한 뒤 어떻게 처리할지도 곤란한 문제다.

체포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 같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영국 내무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귀국한 영국인 IS 병사 400명 중 54명만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쳐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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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IS 병사들을 체포, 구속, 기소하지 못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대부분 문제는 법률적이다. 입법 기관들은 지속해서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국가마다 법률은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되는 문제점이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다수의 외국인 IS 병사들이 시리아로 향하던 시점에는 테러조직에 가입하거나 외국의 분쟁에 참여하는 것을 형사법으로 다스리지 않았다. 이후 몇몇 국가들은 각종 대테러 법을 새로이 소개했지만, 소급 적용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이러한 행위를 오래도록 처벌했던 국가들조차 필요한 증거를 마련하는 데 곤혹을 겪고 있다. 누가 IS에 가입했는지, 시리아에서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혹을 법정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칼리페이트'에서 외국인 IS 병사 부모로부터 태어나거나 유년기를 지낸 아이들의 처우 문제는 더더욱 복잡하다.

대부분 어린이는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있을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급진주의적 성향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당국들은 전투로 단련된 수백 명의 IS 병사들의 귀환과 빠르게 늘어나는 자생 동조세력 중 무엇이 더 즉각적인 보안 위기인지 판단 내려야 하지만, 문제의 규모에 압도당하고 있다.

대신 유럽 전역의 당국들은 귀향 IS 병사들을 비(非) 과격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아직 그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 오르후스 시(市)에 설립된 프로그램은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사회와의 통합을 돕는 등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프랑스의 12개 비(非) 과격화센터와 같은 다른 정책들은 보류됐다.

미래 전망

많은 영토를 잃은 IS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IS와 동조세력은 이미 세계 곳곳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더 빈번하고 격렬하게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IS는 점차 확실한 형태가 없는 분산된 조직으로 변질돼, 불균형적인 활동을 펼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IS라는 상표와 '칼리페이트'라는 개념이 지닌 감정적 호소력은 아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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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위 '가상 칼리페이트(Cyber Caliphate)'로 불리는 IS의 놀라운 디지털 존재감은 어떤 위기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그 정확한 형태는 변하더라도,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동조 세력의 마음에 불을 붙이고, 일부에게는 IS의 이름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도록 주문할 것이다.

칼리페이트의 패망으로 IS는 일단락됐지만, 이제 또다시 새로운 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 글에 대해

위 분석은 BBC가 외부 조직 전문가에게 의뢰한 글이다.

로렌조 비디노 박사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과격주의연구소와 이탈리아 싱크탱크 국제정치학연구소(ISPI) 급진주의·국제테러프로그램 소장을 맡고 있다.

출처 : https://www.bbc.com/korean/41727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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