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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칼럼 [Column]

[국내] [세계의 분쟁지역] 소외와 차별의 정치가 보코하람ㆍ니제르델타 분쟁 야기…원인 제거 노력 기울여야

무슬림사랑 2018-04-27 (금) 23:24 2개월전 549

김광수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HK 교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북부의 이슬람교도인 하우사와 플라니족, 남부의 기독교도인 요르바족과 이보족으로 나누어져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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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914년 전혀 다른 두 지역을 하나로 합쳐 나이지리아를 만들고, 영국의 식민ㆍ통치행정가인 프레더릭 루가드가 ‘간접통치’를 실시해 분쟁의 씨앗을 남긴 게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을 맞았지만 하나의 국가 및 국민 정체성을 만들지 못했다. 4개의 주요 민족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ㆍ종족ㆍ종교 갈등이 끊임 없이 분출하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현대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2002년 출범한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고 주장하며 선거와 투표, 셔츠와 바지의 착용, 세속교육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와 샤리아법의 제정을 통한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무장투쟁을 전개해 왔고, 2013년 미국에 의해 테러집단으로 규정됐다.

보코하람은 최근 10여 년간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거점으로 차드, 카메룬, 니제르 등을 넘나들며 공격을 일삼아 나이지리아를 넘어 지역적 불안정을 야기해왔다. 더군다나 보코하람은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적 테러 단체와 연결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보코하람은 이미 2015년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자신들이 나이지리아 IS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선언했다. 특히 요베주에서 비옥한 토지에 대한 접근, 강에 대한 통제권, 고기잡이에 대한 세금 부과 등을 통해 IS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보르누주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한꺼번에 납치하면서 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올해 2월에도 요베주의 다프치에 있는 여학생 기숙학교를 급습해 학생 110여명을 납치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현재까지 보코하람이 일으킨 테러로 약 2만 명이 숨졌고, 200만 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학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보았는데, 2009년 이후 살해된 교사의 수가 최소 2,295명에 달하고 1, 400개 이상의 학교가 파괴됐다.

보코하람이 이 지역에 활동하게 된 배경은 단순 종교적인 갈등을 넘어 나이지리아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배 당시부터 열악한 경제상황과 저발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독립 이후에도 남부 지역 주민들에 비해 가난하고 소외돼 있다는 박탈감을 느껴왔다. 북부의 인구는 남부에 비해 더 많지만, 탈산업화, 농업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 저조한 교육 접근성으로 인해 경제가 쇠퇴, 보건 및 경제지표가 최악이다. 2013년 인간개발보고서(HDR)가 발표한 나이지리아의 다차원빈곤지수(MPI)에 따르면 가장 낮은 13개 주 중 12개는 북부에, 1개는 동부에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주는 요베주로, 현재 보코하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결국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분쟁 원인을 제거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북부의 상대적인 저발전에 대해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민병대(CJTP)는 보코하람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무자비한 진압과 무고한 마을 주민 살해, 구금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보코하람을 근절하기 위해 효과적인 군사작전도 필요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역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지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니제르델타 지역 역시 나이지리아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석유 자원을 놓고 나이지리아 정부와 원주민이 충돌해 ‘검은 자원의 저주’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석유 수입을 독식하는 동안 현지 주민들은 석유 유출 등으로 피해를 입었고, 이에 항의했으나 정부는 무력으로 대응 했다. 그 결과 여러 무장단체들이 결성됐고, 이들은 석유시설을 파괴하고, 외국인을 납치하고, 송유관의 석유를 훔치면서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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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 마린 711호에서 한국인 3명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가나 해역의 이번 우리 국민 납치는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의 무장단체가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들 중 일부가 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 무장조직이 우리 국민을 납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6월과 2007년 1월ㆍ5월 대우건설 직원이 각각 5명, 10명, 3명 납치된 바 있다. 이는 모두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과 다른 무장조직이 관련된 사건이었다. 2014년 7월에도 가나 인근 해역에서 2명이, 2016년 2월에도 코트디브아르 공해 상에서 1명이 납치됐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해적활동으로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것이지만,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 분쟁이 사그라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정치상황과 보코하람, 니제르델타 문제는 한국 기업의 진출전략 수립과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전담인력을 배치해 외국의 진출 사례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현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게 필요하다.

출처 : http://www.hankookilbo.com/v/ef7bea8ff899437fa909f041b0603c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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