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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칼럼 [Column]

[국내] 이슬람과 여성 인권

무슬림사랑 2018-06-26 (화) 18:51 3개월전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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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부산일보논설위원

1902년 도러시 레빗이라는 영국 여성이 자동차 회사에 취직했다.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 그러니까 운전할 줄 아는 사람조차 드문 시절. 멋쟁이였던 그녀에게 회사는 홍보에 활용할 요량으로 운전 배울 것을 권유했다. 근데 뜻하지 않게 숨은 재능이 드러났다. 1903년 7월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영국 최초의 여성 레이서가 되더니 여러 해 동안 여성에 대한 편견과 싸우며 기록들을 세웠다. 이로부터 11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여성이 운전대를 잡는 걸 이제서야 허용한 나라가 있다. 지난 24일 자정을 기해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합법화한 사우디아라비아다.
 

이슬람권 여성 속박의 역사는 유구하다. 이슬람 종교가 등장하기 이전의 '자힐리야' 시대 때부터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었다. 결혼은 남성이 여성의 아버지나 후견인에게 이른바 '마흐르'(결혼지참금)를 주면 간단하게 성립됐다. 거기 여성의 의지가 들어설 틈은 없다. 이후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는 원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대등한 지위를 규정했다. 하지만 '생계와 외부의 공적 활동은 남자, 집안 살림 같은 사적 공간은 여자'처럼 성에 따른 역할 구분이 강조돼 여성의 종속성이나 순종의 요구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특히 보수적인 나라로 손꼽힌다. 얼마 전 러시아 월드컵 B조 이란-스페인전에 이란 여성의 경기장 응원이 화제가 된 적 있다. 여성은 스포츠 경기 관람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 여성의 축구 스타디움 입장은 무려 38년 만이었는데, 한시적인 허용이어서 앞으로도 관람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도 어금버금하다. 남녀공학 대학이 처음 설립된 게 2009년, 여성에게 독자적인 신분증이 발급된 것도 불과 6년 전인 2012년이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금지해 온 여성의 운전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격 허용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노예해방처럼 역사적인 날"이라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여성 인권의 더 어두운 곳을 가리는 '깜짝쇼'라는 비판도 있다. '마흐람'(남성 후견인) 제도가 아직도 엄존하기 때문이다. 여성 혼자서는 아버지·남편·아들 등의 동의 없이 결혼·여행·교육·취업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과연 이슬람 여성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 걸까.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6250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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