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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칼럼 [Column]


[국내] '290억 현상금' IS 수괴···'빈 라덴'처럼 美 쫓는다

무슬림사랑 2019-05-12 (일) 21:13 4개월전 322

요즘 이슬람권은 일년에 한번씩 치르는 라마단(금식 성월) 중입니다. 한 달 간 해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마시지 않으면서 경건한 묵상의 시간을 보냅니다. 동시에 라마단은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에 '순교'(자살폭탄테러)를 하면 더 많은 축복을 받는다고 여기는 비뚤어진 믿음 탓입니다. 


5년 만에 모습 드러낸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
이슬람 라마단 맞아 전 세계에 '테러 주의보'

올해는 특히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귀환 뒤 처음 맞는 라마단이라 더욱 긴장감이 감돕니다. 알 바그다디는 미국 정부가 최고 2500만달러(약 290억원) 현상금까지 내건 IS의 수괴로서 그가 영상으로 등장한 건 2014년 칼리프 국가 IS 수립 연설 이후 5년 만입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된 18분짜리 영상에서 그는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살도 붙은 모습입니다. 한동안 폭격으로 사망했네, 척추를 다쳐 불구가 됐네 하는 소문도 돌았습니다만 적어도 공개된 화면 속 알 바그다디는 ‘이상 없음’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관록이 붙어 '전투력'이 강화된 느낌입니다. 

# 빈 라덴과 같은 290억 현상금 #편집증적 성향에 과묵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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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행태와 달리 과묵한 성격에 편집증적 성향.”

  
영국 런던 주재 이라크 경제개혁연구소의 사자드 지야드 연구원이 2014년 뉴스위크 인터뷰 때 알 바그다디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 역시 직접 만난 건 아니고 알 바그다디와 접촉했던 이들로부터 얻은 정보로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사실 전 세계를 떨게 한 IS의 잔혹한 행위(인질 참수, 여성 성노예화, 각지의 테러 등)에도 불구하고 그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시피 합니다. 
  
그가 기록상 대중 앞에 선 건 2014년이 유일합니다. 6월29일 칼리프국가 IS 수립과 함께 신정(神政)일치 지도자 칼리프(칼리프 이브라힘)로 지명됐을 즈음입니다. 다음달인 7월 5일 IS가 온라인에 유포한 영상 속에서 알 바그다디는 “내가 알라에 복종하는 한 너희도 나에게 복종하라”고 연설합니다. 긴 수염에 아랍 전통복장을 한 채 이라크 모술의 알 누리 대모스크(사원)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테러리스트라기보다 성직자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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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선 마치 게릴라전을 이끄는 야전지휘관 분위기입니다. 무성한 턱수염에 베이지색 조끼 차림으로 기관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옆에 둔 채 마루에 앉아 있습니다. 즉각 연상되는 인물이 2001년 9.11 테러를 기획 조종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1957~2011)입니다.  
  
빈 라덴은 9.11 테러 전인 1998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 은신처에서 추종자들에게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알 바그다디 모습은 당시 빈 라덴의 전투복 차림과 벽에 기댄 소총까지 빼닮았습니다. 이 닮은꼴을 통해 알 바그다디가 전세계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성전은 끝나지 않았다, 나를 따르라"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기 #김선일 피랍 참수한 JTJ가 전신

국제 테러를 벌이고 미군에 쫓겨 은둔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알 바그다디와 빈 라덴은 종종 비교돼 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공개 수배 현상금(2500만 달러)이 최고 수준인 것도 같은 점입니다. 다만 빈 라덴의 경우 한때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반군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서방에 알려진 정보가 적지 않단 얘기죠. 반면 알 바그다디는 처음부터 이라크 내 반미 무장반군으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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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그가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에 합류한 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계기입니다. 사담 후세인(1937~2006) 정권이 무너진 후 폭동과 혼란 속에 세력을 불린 수니파 반군들은 다양한 군벌을 형성했습니다. 알 바그다디는 그 중 자마아트 알 타위드 와 알 지하드(Jama’at al-Tawhid wa’al-Jihad, 유일신과 성전이란 뜻), 줄여서 타위드 왈 지하드(JTJ)로 불린 조직에 몸담았습니다.   
  
JTJ는 한국과도 악연이 깊습니다. 2004년 김선일 피살사건입니다. 요르단 출신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던 JTJ는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이라크 내 한국 군납업체인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을 피랍했지요. 김씨는 피랍 3주 만인 2004년 6월 22일 참수한 상태로 발견돼 전 국민적인 공분을 불렀습니다. 
  
이후 JTJ는 이라크알카에다지부(AQI)로 이름을 바꿨고 지도자 알 자르카위는 2006년 미군 공습에 사망했습니다. 알 바그다디는 조직이 이라크이슬람국가(ISI)로 바뀐 후 2010년 에미르(군주, 지도자)로 추대됐습니다. 이후 몇 번의 이름 변경과 세력 확산 속에 IS 칼리프를 참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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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축구팀 에이스 #미군, 한때 잡았다 풀어줘

태어나면서부터 테러리스트인 사람은 없습니다. 1971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사마라에서 태어난 알 바그다디 역시 학창시절에는 차분한 성격이었답니다. 축구팀 에이스로도 활약했다는군요. 당시 동급생들은 “그가 과격파도, 반미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알 바그다디가 이슬람 과격사상에 빠져든 것은 대학원 때로 보입니다. 지하디즘을 옹호하는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 저서를 읽은 게 계기라는군요. 하지만 그의 눈엔 주류 무슬림형제단이 행동보다 이론을 우선시하는 걸로 보였는지, 그의 삼촌이 무슬림형제단 합류를 권했을 때 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알 바그다디는 여러번 결혼과 이혼을 했는데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첫 결혼은 2000년 그가 바그다드대학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즈음이었답니다. 첫째 배우자와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는데 이들 중 일부는 시리아 내전 중에 사망한 걸로 보입니다. 2014년 레바논에서 붙잡힌 전처 사자 알둘라이미는 알 바그다디를 '평범한, 가정적인 남자'로 묘사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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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국이 애타게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앞서 알 바그다디가 잡힌 적도 있습니다. 무장조직 합류 직후, 약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미군이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에서 운영하던 수용소 ‘부카캠프’에 억류됐던 걸로 보입니다. 부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0만명의 지하디스트 혐의자들을 수용했는데 이 중에 알 바그다디를 포함한 9명이 이후 IS의 톱 사령부에 합류했다는군요.  
  
대테러 전문가들은 알 바그다디가 이 수용소 생활 동안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당시 후세인 정부의 정보 참모들도 같은 캠프에 있었는데 그들을 통해 전략·전술을 익혔다는 얘기도 있고요. 사실이라면 미국이 호랑이 새끼를 키워서 놓아준 꼴입니다. 

# 육성으로 선전전 지휘 #미군도 끝까지 추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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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유한 재력가였고, 9.11 테러 이전부터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반면 알 바그다디는 IS 수립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대중 앞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가끔 육성메시지로 성전을 독려하는 식이었습니다.  
  
대신 시리아 내전의 혼란을 틈타 빈 라덴조차 못했던 ‘국가 수립’을 해냈습니다. 나아가 그 자신의 신비주의와 인터넷 선전전을 활용해 전 세계에 걸쳐 추종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한때 영국 크기만 했던 영토는 사라졌을지라도 탄탄하게 엮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안보를 위협하는 중입니다. 
  
이번 영상에서 알 바그다디는 지난 부활절(4월 21일)에 스리랑카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테러 배후에 IS가 있다고 자임했습니다. IS의 시리아 내 최후 거점이었던 바구즈를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투옥돼 있거나 숨진 대원들의 복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IS의 깃발 아래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무고한 목숨들이 사라지게 될 거라는 경고입니다. 
  
미국이 9.11 테러 이후 2011년 5월 빈 라덴을 사살하기까지 꼭 10년이 걸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며 작전을 자축했지만 안타깝게도 테러전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분노와 원한은 알 바그다디라는 괴물을 키워냈습니다. 그 깃발 아래 또다른 극단주의자들이 모이는 걸 막기 위한 추격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출처:https://news.joins.com/article/2346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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