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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집트 前대통령 재판중 돌연사 … 중동지역 새 뇌관으로

무슬림사랑 2019-06-18 (화) 20:33 1개월전 360


정치 기반 무슬림형제단 반발
사망원인 투명한 국제조사 요구
터키 에르도안 `순교자`칭하며
이집트 엘시시에 `폭군` 맹비난

2011년 이집트 첫 민선대통령
1년만에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이집트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선택받았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재판 도중 갑자기 쓰러진 후 세상을 떠났다. 석연치 않은 그의 사망에 무르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이슬람교 최대 정치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중동 내 대표적 무슬림형제단 지지 국가인 터키가 `무르시는 순교자`라며 이집트 현 정부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국가 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올해 67세인 무르시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카이로 법원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그(무르시 전 대통령)가 유리로 된 감금장치 안에서 발언한 후 의식을 잃었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무르시 전 대통령 변호단은 "무르시가 5분가량 조리 있게 발언했다"며 "자신이 아직 이집트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면서 특별 재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의 한 갈래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의혹 속에 간첩 혐의를 받아왔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 50분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부검 결과 시신에서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무르시 전 대통령이 양성종양으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그가 당뇨병을 앓았다고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수년간 열악한 수감 생활을 통해 무르시를 사실상 살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어 무르시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했으며, 이집트 국민에게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사망 하루 만인 18일 가족 등 소수만 참석한 채 수도 카이로에 매장됐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에 국민에게 그의 장례식 참석을 촉구한 무슬림형제단과 정부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집트 당국에 독방 수감과 외부 접촉 차단 등을 포함한 무르시의 사망 정황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의회 조사단이 지난해 무르시 전 대통령이 독방에서 하루에 23시간이나 갇혀 지내고 있으며 이는 고문의 일종이라고 규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터키와 카타르는 무르시 전 대통령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트위터에 "무르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그의 가족과 이집트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무르시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알라가 우리 형제 무르시에게, 우리 순교자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기를"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울러 압둘팟타흐 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로 집권한 `폭군`"이라고 비난하며 "서방은 항상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결과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영향으로 우선 중동 내 군사 강국인 터키와 이집트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실각시킨 후 집권한 시시 정권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속 정당인 `정의개발당(AKP)` 집회에 등장할 때 군중을 향해 엄지를 굽히고 네 손가락을 펼치는 손동작을 보였다. 이 동작은 무슬림형제단의 연대를 표현하는 `라비아 사인(Rabia Sign)`이다.

미국의 중동 정책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에 이어 무슬림형제단을 불법적인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정당정치나 선거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등 대중정치를 지향하는 속성이 사우디 왕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BC는 "무르시의 죽음이 시시 대통령 요청에 의해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을 논의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며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의 사망으로 지지자들의 분노와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와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터키 집권당인 AKP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 활동이 금지되자 많은 회원이 터키로 이주했다. 

1951년 이집트 북부 샤르키아주 나일 델타 지역에서 태어난 무르시 전 대통령은 카이로대를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5년 이집트로 돌아와 자가지그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1992년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정치국 위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2000~2005년 무슬림형제단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강하게 불던 당시 시민혁명으로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지자 이듬해 대선에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지나친 근본주의 정책과 경제 파탄, 치안 부재 등에 실망한 시민들의 반정부시위가 거세게 일어났고,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됐다.

이집트 대법원은 2016년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 기밀을 유출했다며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했고, 간첩 혐의와 별개로 시민혁명 당시 폭력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 

■ 무슬림형제단은…1000만명 가입한 이슬람 최대조직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영국 식민 지배를 받던 이집트에서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이슬람교 정신의 회복과 반(反)제국주의를 내세우고 시작한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단체다. 의료봉사와 병원·학교 건립사업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중동·북아프리카에 1000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이슬람 조직으로 성장했다. 단일 지휘 체계가 없는 무슬림형제단은 세력이 커지는 과정에서 비폭력 노선에서 과격한 무장 투쟁 노선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됐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민주적 선거를 통한 제도권 진입을 추구한다. 튀니지 집권당인 엔나흐다, 모로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이 대표적인 대중정당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과격화 양상을 보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1954년 이집트 정부는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 암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해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하지만 지하 조직이 된 이후에도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시리아 등 중동 국가에서 비밀결사 운동 단체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6/43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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