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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 소요 왜 일어났나요 [중앙일보]

이만석 2010-05-31 (월) 21:19 8년전 2063
[틴틴 World] 프랑스 소요 왜 일어났나요
[중앙일보] 입력 2005.11.10 05:42 / 수정 2006.06.16 00:33
가난 대물림 무슬림들 일자리 등 차별에 분노 폭발한 거죠

'자유.평등.박애'의 나라라는 프랑스에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무슬림(이슬람 교도) 청년들의 폭동이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요. 밤마다 폭도로 변해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슬림 이민자들의 2세입니다. 무슬림 이민자가 많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유럽의 무슬림들은 왜 자기를 받아준 나라에 불을 지르고 있을까요.

1 이번 소요 사태가 어떻게 시작됐나요

"파리 외곽 빈민촌에 사는 무슬림 소년 2명이 경찰 검문을 피해 변전소 안으로 달아나다 감전사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이를 계기로 무슬림 청년들의 쌓였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소요 사태가 처음 발생한 곳은 무슬림들이 모여 사는 파리 외곽 도시들입니다. 이곳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가난을 대물림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어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일자리도 없는 사람들이죠. 이들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 들어온 무슬림 이민자의 자녀들입니다. 현재 프랑스에는 인구의 10%에 달하는 약 600만 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어요."



2 프랑스에는 왜 그렇게 무슬림들이 많은가요

"역사적인 배경이 있어요. 2차 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는 경제 재건을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외국으로부터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였습니다. 처음 이들은 일이 끝날 때까지만 머물겠다는 생각으로 프랑스에 들어왔지만 일손이 부족했던 프랑스는 이들에게 영주권을 내주며 자국에 정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영광의 30년'이라 불릴 정도로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었어요. 당연히 일자리도 많았지요. 이로 인해 무슬림 이민자들이 점점 더 늘었고, 이미 정착해 있던 무슬림들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 있는 프랑스에서 많은 자녀를 낳았습니다."

3 다른 유럽 국가들의 사정은 어떻죠

"벨기에.독일.네덜란드.영국 등 다른 서유럽 국가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이들 나라에서도 무슬림이 이민자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스웨덴.이탈리아에도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습니다. 유럽국가들은 인구조사를 할 때 종교를 묻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재 유럽 내 무슬림은 20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전체 유럽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지금도 유럽으로 몰려오고 있고, 이들의 출산율이 높기 때문에 2025년이 되면 유럽 무슬림 인구는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왜 무슬림들은 차별받나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은 처음부터 주류사회에서 배제됐다고 봐야 합니다. 주류사회가 필요로 한 것은 그들의 단순한 노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그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이들에 대해 유럽 각국은 교육.의료.양육.주거 수당 등 각종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지만 경제적 지원을 통한 통합 노력은 처음부터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를 구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취직을 하려 해도 아랍계 이름을 갖고 있으면 일단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현지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이민 2, 3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그들의 좌절감과 절망감이 클 수밖에 없어요.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이 프랑스 전체로는 5%지만 부모가 북아프리카 출신인 대졸자의 실업률은 26.5%나 됩니다."

5 무슬림들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그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무슬림 집단 거주지 중에는 '위성도시'라고 불리는 곳이 있어요. 대도시의 주변 도시라는 뜻이 아니라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접시 안테나가 많이 달려 있는 지역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기 사는 무슬림들은 알자지라 방송과 모로코 방송을 보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영화 감독 테오 반 고흐를 살해한 모하메드 부예리의 가족도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몸만 네덜란드에 있을 뿐 전혀 네덜란드에 동화되지 않았어요. 부예리의 부모는 1970년대에 네덜란드에 왔지만 네덜란드 말을 전혀 배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자신의 고유 문화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유럽의 무슬림들은 같은 나라 출신끼리 집단으로 모여 사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프랑스에는 알제리 사람들이 많고, 스페인에는 모로코인이, 독일에는 터키인이 많이 삽니다. 섞여 살기를 거부하고 자기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이민자들과 현지인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어요."

6 유럽 사람들은 무슬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최근 들어 무슬림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일으킨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의 주범은 모로코계였습니다. 이슬람 비판 영화를 만든 반 고흐 감독을 살해한 청년은 모로코계 이민 2세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 런던에서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은 파키스탄 이민 2, 3세대였습니다. 무슬림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뀐 곳은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는 반 고흐 살인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무슬림 이민자들을 주류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슬림 이민자들은 네덜란드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 혜택을 누렸습니다. 소수민족을 우대하는 고용정책과 무료 언어강습도 받았습니다. 네덜란드 국민이 낸 세금으로 무슬림 학교와 사원도 지어주었습니다. 심지어 이들을 위해 공영방송에서 아랍어 방송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어요. 반 고흐 살해범 부예리도 살인을 저질렀을 당시 실업수당을 받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도 살인사건이 터지자 네덜란드 사람들은 배신감과 분노를 참지 못했어요. 그래서 무슬림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모스크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비슷한 심정을 가진 프랑스인들도 많아요."

7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은 유럽과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은 유럽과 달리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입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0년대 흑인들의 시민운동과 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통해 이미 심각한 인종 갈등을 겪어본 나라가 미국입니다. 미국은 법으로 '소수자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있어요.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평등만 강조하는 프랑스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정책입니다. 미국에도 300만 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자기들끼리 모여 사는 유럽의 무슬림과 달리 미국 전역에 고루 퍼져 자연스럽게 동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이 다릅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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